2019/07/22 04:57

p.437 convalescence



「죽음은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죽지 못하면 더욱 괴롭다. 신경쇠약에 걸린 국민에겐 살아 있는 것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다. 그래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죽기가 싫어서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야.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좋을지를 걱정하는 것이지. 단,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혜가 모자라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두어도 세상의 괴롭힘에 절로 죽어 가네. 그런데 좀 별난 사람들은 세상의 괴롭힘에 야금야금 죽어 가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아. 죽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생각하고서 참신한 방안을 내놓지. 따라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들 모두가 독창적인 방법으로 이 세상을 뜨는 것이 앞으로의 추세가 될 걸세.」

「어째 세상이 뒤숭숭해질 것 같군요.」

「그렇겠지. 아암. 영국의 극작가 아서 존스가 쓴 각본에 자살을 열렬하게 주장하는 철학자가 등장하는데…….」

「그래서 자살합니까?」

「아쉽게도 그 자신은 자살하지 않아. 하지만 앞으로 1천 년쯤 지나면 모두 실행하게 될 걸세. 그리고 1만 년 후에는 죽음의 방법 하면 자살밖에 없는 것으로 생각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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