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차별은 필연적으로 시민 차별을 야기한다. 시민과 지배자들 사이에 증대되는 불평등은 곧 개인들 사이에도 느껴져, 정념과 재능과 상황에 따라 그 모습이 천차만별로 바뀐다. 행정관은 자기 부하들을 만들지 않고는 부당한 권력을 탈취할 수 없으며, 그의 권력의 일정 부분을 그들에게 양보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시민들은 어떤 맹목적인 야심에 이끌려 그들의 위보다는 아래를 더 바라보면서 지배가 자유보다 더 소중하게 되어, 쇠사슬을 차는 데 동의한 뒤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그 쇠사슬을 채우는 데 동의하는 동안만 억압을 받아들일 뿐이다. 지배하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을 복종시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능란한 정치인일지라도 자유롭기만을 원하는 사람들을 예속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불평등은 야심적인 인간들이나 비열한 인간들 사이에서는 쉽사리 확산되는데, 그들은 항상 운명적인 위험을 무릅쓰고 그것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되는가 불리하게 되는가에 따라 거의 무차별적으로 지배하거나 아니면 섬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하여 인민이 그 정도로까지 눈이 멀자, 지배자들은 인간들 중 가장 하찮은 자에게 이렇게 말하기만 하면 되는 시대가 왔었음에 틀리없다. "위대하구나, 그대와 그대의 모든 가문은." 그러면 즉시 그는 모든 사람에게, 심지어는 자기 자신의 눈에도 위대하게 보였다. 그리하여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의 후손들은 지위가 더욱더 높아졌고, 기원으로부터 더 멀어져 희미해지면 희미해질수록 결과는 더욱 커졌으며, 가문에 게으름뱅이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가문은 더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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