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6 15:44

p.458 convalescence



기다린다는 것은 앞질러 간다는 뜻이다. 이 말은 시간과 현재를 선물로서가 아니라 장애물로서만 느끼고, 그것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부인하며 이를 마음속에서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기다린다는 것은 지루하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는 그렇기도 하지만 또한 짧기도 하다. 긴 시간을 그 자체를 위해 살거나 이용하지 않고 기다림이 긴 시간을 집어삼킬 때 말이다. 오직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인간의 소화 기관이 이용 가치가 있는 음식물의 영양가를 소화하지 않고 대량으로 걸러 보내는 대식가와 같다고 말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인간을 더 강하게 하지 못하는 것처럼, 기다리기만 한 시간은 인간을 늙게 만들지 않는다. 물론 순전히 기다리기만 할 뿐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경우는 실제로는 일어날 수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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