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옷차림을 하든 나는 이 비좁은
지상생활의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리라.
나는 그저 놀기만 하기에는 너무나 늙었고,
아무런 소망도 없이 살기에는 너무나 젊도다.
이 세상이 대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단 말인가?
결핍을 참아라! 없는 대로 만족하라!
이것이 영원한 노래인즉,
그 소리 누구에게나 귓전에 울려오고,
우리 한평생 긴 세월 동안,
시시각각 목이 쉬도록 노래 불러주는구나.
아침마다 난 두려운 마음으로 잠에서 깨어나고,
저 씁쓸한 눈물을 흘리며 울고만 싶어지니,
온종일 다 가도록 한 가지 소망도,
단 한 가지도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또한 모든 쾌락에 대한 예감조차도
집요한 비판으로 인해 감소되며,
내 가슴속에 약동하는 창조의 열정마저도
갖가지 추악한 세상사로 방해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밤이 내려깔릴 때에도 나는
불안스런 마음으로 자리에 누워야만 하나니,
잠자리에서도 안식을 얻지 못하고,
사나운 꿈들의 시달림을 받아야 하느니라.
내 가슴속에 살고 있는 신은
나의 내면(內面)을 깊이 흔들어놓을 수 있지만,
내 모든 힘 위에 군림하는 신은
외부를 향해 아무것도 움직일 수가 없다.
그러므로 내겐 존재한다는 것이 무거운 짐이 되고,
죽음이 갈망되며, 산다는 것이 증오스럽구나.
태그 :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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